산업혁명으로 촉발된 게 자본주의의 본격적인 확장인데, 이 당시 사회상은 솔직히 꽤나
복잡한 편임.
근데 그것들 다 제하고 경제 관련된 부분만 보면 지나칠 정도로 탐욕스럽다보니 소위 '아랫것'들을
혹사시키거나 경우에 따라선 인종이나 식민지라는 이유로 최소한의 존중마저도 하지 않으려 했음.
근데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보니 결국 그들이 일깨워버린 게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라는 개념들임.
상류층인 자본가들에게 있어 이것만큼 무서운 게 없음.
상공인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며 상류층까지 편입된 것은 생각보다도 역사가 오래 되지 않았음.
그나마 역사가 긴 곳도 르네상스 시기 도시국가인 베네치아 공화국같은 이탈리아의 상인 공화정이나
유럽의 변두리다보니 상업에 목숨 걸어야 했던 포르투갈 같은 일부 소국들에 국한되고,
거의 근대에 접어들어서야 이들이 권력층에 편입된 거다보니 상대적으로 그들 또한 자신들이
원래 배척당하던, 끽해야 중류층 이었음을 자각하고 있었고 그 상황 속에서도 역시 믿을 건 재산이라는
확신이 강함. 근데 그 핵심을 건들고자 하는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의 개념은 이들에겐 갓 잡은
권력은 물론 생존권까지 침범하는 행위인 셈이지.
기점에 따라서 어떻게 보면 권력 쥔 지 대략 한 세기 좀 지나고 발생한 거라 얼마나 얘네들이 기존
지배계층인 왕공귀족들에 비해서도 악랄 또는 기반이 취약했는지 보여준달까.
결국 그로 말미암아 양차대전 후 냉전이 도래하자 그들도 지들 목숨이 날아갈 수 있으니 노동자의
권리나 근무 여건에 대해서 신경쓸 수 밖에 없었음.
그러나 냉전이 말미에 접어들 수록 그 강도나 위협은 과거보다 약해지기 시작했고 여기저기
커넥션과 신호들을 통해 공산주의 국가들의 리더인 소련 그 자체가 한계에 이르는 걸 감지하니
서서히 다시 탐욕의 고개를 치켜들기 시작함.
그게 바로 '신자유주의' 라는 이론의 탄생임.
또한 사회주의란 개념이 태동하고서 거진 한 세기가 지나가면서 이들도 권력자로서 어떻게
대중을 선동하고 혼란시키는지 통치 능력을 키웠기에 '갈라치기' 를 통해 노동자들 내에서
알력갈등이 생기도록 조장함.
그러면서 자신들에게 충성하는 똘똘한 아랫것들에겐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길들여주지만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낮거나 아랫것들보단 부유하지만 자신들과는 범접할 수 없는,
소위 말해서 중소기업이나 간신히 중견기업에 턱걸이하는 약소 자본가들에게 대해서는
'하청과 비정규직' 이라는 시스템과 고용체계를 만들어 냄으로서 통제함.
이 구조는 전근대 농업사회의 [지주 - 마름 - 소작농]의 체제라 봐야 함.
그럼에도 이 시스템이 굴러갈 수 있던 건 어찌됐건 보통 사람들은 그래도 먹고사는 게 어느정도
돌아가면 자신의 형편에 아쉬움을 느낀다 한들 적극적인 투쟁같은 '쟁의'를 유발하진 않음.
실제로 우리나라는 유독 프리미엄화가 심각하지만, 보통 어지간한 서구 국가들 심지어 그 미국에서조차
최근에 계란 하나로 들썩였던 것처럼 사람이 살기 위해서 가장 필수적인 '먹을 것'이 저렴하게 잘 공급되면
어느정도 불만을 억누를 수 있음.
그런데 사람이 살려면 단순히 먹는 것 말고도 쉴 곳, 그러니깐 주거 공간이 필요함.
근데 이 주거 문제가 갈 수록 악화되고 있음. 사실상 이게 현대 자본주의가 맞이한 가장 큰 시련임.
주거, 정확히는 부동산이란 것은 인류 역사상 가장 연혁이 길고 또 중요도가 높은 자산임.
그러기에 이 자산은 가치가 보존 - 점진적 상승을 할 지 언정 급등을 하면 위험한데
21세기 들어 미국에서 벌인 두 차례의 양적완화로 통화가치가 작살나며 자산 가격을 미친듯이
끌어올려 버리니깐 당연히 부동산 가격도 폭등하고 그에 따라 주거비용이 폭증함.
실제로 08년 금융위기 이후 얼마안 가 '월스트리트 시위'가 발생하며 자본주의의 종주국이라는
미국내에서 조차 큰 위기의식이 싹텼고 결국 이들을 달래는데도 실패하고 실제로도 자신들의
탐욕을 주체하지 못 하며 되려 키우려 드니깐 결국 대중또한 보다 극단적인 성향이 강화되며
종국에 이르러선 자신들과 같은 부류이나 너무나도 예측하기 어려운 '트럼프 정권' 이라는 존재까지
만들어버림.
지금은 잠잠하지만 트럼프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캐나다, 아이슬란드, 심지어 멕시코 주변에
이르기까지 노골적으로 영토 욕심을 드러낸 건 실질적으로 미국의 통치 역량과 현대 자본주의
체제가 쇠퇴 국면에 맞이하였기에 위기에 대비하려는 것에 있지 않나 싶음.
분명 트럼프나 그 측근들도 미국에 무리해서 공장 지어본들 생각보다도 많은 고용이 일어나지도
않을 걸 알지만, 그럼에도 일단 분노한 대중에게 뭔가 당근을 제시해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
'외부와의 적대 및 제국의 위엄 강조'라는 전통적인 통치 행위가 가장 싸면서도 불만 다스리기
쉬우니까.
대신 그만큼 세계는 더 불안정해 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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